연재2 『오키나와 생활사』 (1) 그때 내가 느낀 건, 오키나와와 가난은 별개라는 거야. 그런데 나는 그 둘을 혼동해서 오키나와를 싫어했던 것 같아 오키나와 생활사_들어가며이해미 이번 호에 소개할 ‘오키나와 생활사’의 주인공은, 60세 여성으로, 1955년 오사카 사카이시에서 태어난 오키나와 2세인 K·N 씨이다. K·N 씨의 증언을 히가 나오코 씨가 정리한 내용을 발췌해 번역했다. K·N 씨는 전쟁으로 모든 것이 불타버린 땅에서 나와 내지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오키나와 주민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그 가운데 ‘센카 아기야戦果アギヤー’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는 전과라는 뜻의 ‘센카’에 ‘~을 올리다’라는 오키나와어 ‘아기야’를 붙여 미군기지에서 군의 물자를 몰래 빼내는 행위를 일컫는다. ‘전과를 올리다’라는 은어로 당시 주민들 사이에 공공연히 유포되었다. 그 당시 오키나와는 오키나와 전투로 생활 터전을 잃고 오로지 미군의 배.. 2024. 11. 22. 『오키나와 생활사』 연재를 시작하며 『오키나와 생활사』 연재를 시작하며번역 책임자_ 손지연 이 책은 2022년 5월부터 『오키나와 타임스』에 「오키나와 생활사沖縄の生活史」라는 이름으로 연재되었던 것을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2021년 12월부터 100명의 질문자와 100명의 응답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냈고, 거기에서 선정된 이들의 육성을 통해 100가지 이야기(증언)가 탄생한 것이다. 오키나와 연구가로 잘 알려진 이시하라 마사이에石原昌家와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岸政彦의 감수로 2023년 5월, 미스즈쇼보みすず書房에서 간행되었다. 이 책은 경희대 글로벌오키나와연구소 총서의 일환으로 한국에 번역·소개될 예정이며, 그 가운데 일부를 출판사의 허락하에 연재하기로 한다. 어떠한 경위로 이 방대한 분량의 오키나와 전쟁의 기억, 오키나와의 생활사를.. 2024. 11. 22. 이전 1 다음